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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정에 솔직하면 순수해보이네요

오늘 동물농장에서

문수암에 '보리'라는 뚱트리버가 살고있는데요

 

그 친구는 밥 먹고 누워서 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 자고 먹고 자고만 합니다.

그래서 사료를 먹고 나서도 다른 강아지들의 밥 그릇도 설거지한 것처럼 뺐어먹고요

그렇게 다 먹고도 사찰 식당 앞에 가서 앉아있다가 공양사 스님에게 떡을 얻어먹습니다.

게다가 다른 스님들한테도 떡을 얻어먹고 있었죠

 

그렇게 먹고 누워 자고 먹고 누워 자고만 반복하니 살이 디룩디룩 찔 수밖에요

 

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니 굉장히 감정에 솔직한 것 같고

재밌습니다. 감정에 솔직하면 되게 재밌을 수 있네요

예쁜 걸 보고 예쁘다고 하고, 하기 싫다고 느끼는 것에 하기 싫다고 하고

귀찮을 때 귀찮다고 하는 게 정말 감정에 솔직하게 느껴지면서 되게 순수해보이고

어쩔 땐 귀엽기까지 합니다.

 

그래서 이런 감정에 솔직함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.

 

PS.

근처 병원에 가서 체중을 재어보니 65키로가 나왔습니다. 리트리버 평균 몸무게가 35라고 하는데 말이죠

그래서 문수암 절 스님들 모두 힘을 모아 다이어트 시키기로 했습니다. 65키로 보리는 잘 해내겠죠!?